언론보도24-03-06

[건강칼럼·(156)] 가슴 통증·호흡곤란·식은땀 증상, 발현 2시간내 시술해야 생존 높여


 

이규호 화홍병원 심장내과 과장

 

 

[건강칼럼·(156)] 심근경색 골든타임의 중요성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 위험성 커
가능한 빠른 시간내 응급실 내원
심정지땐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
뇌손상·다발성 장기부전 등 줄여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한다. 이때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하는데 혈관 내 동맥경화반이 터지거나,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어 협착이 심해져 관상동맥의 혈류를 막아 심장 근육의 일부가 괴사하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은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흡연 순으로 발생 위험이 높으며, 이런 위험 인자들로 인해 만성적으로 혈관의 병이 점점 진행되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이며, 갑작스럽게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이나 숨이 차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로 가슴 정중앙이나 좌측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슴 통증이 호흡곤란, 식은땀, 구역질과 동반하여 발생하고,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명치 통증, 턱 끝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심근경색은 골든타임과 빠른 응급처치가 굉장히 중요한 질환이다.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 2시간 이내로 시술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만성 심부전으로 갈 가능성이 낮아진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에 내원하여 심전도 및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되면 지체 없이 관상동맥 재개통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근경색 발생 후 저혈압, 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가 올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적절한 승압제나 제세동을 포함한 심폐소생술이 지체 없이 시행되어야 뇌 손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의 합병증 및 사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심근경색 치료에는 관상동맥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등이 주를 이룬다. 대퇴동맥 혹은 요골동맥 천자를 통해 관상동맥으로 얇은 관을 연결하며, 이 관을 통해 풍선과 스텐트를 통과시켜 막힌 혈관 부위에 확장을 해준다.

3개의 관상동맥에 모두 협착이 있고, 당뇨가 있거나 병변이 심한 경우에는 자가 혈관을 이식하여 연결하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CABG)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시술로 치료를 받는데, 시술 이후 중환자실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혈압, 심전도, 혈액검사 등을 모니터링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이후 경과가 양호한 경우에는 1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심근경색 치료 후에는 꾸준한 약물 복용이 가장 중요하다. 항혈소판제, 고지혈증약은 중단 시 다시 심근경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환자에게서 혈압과 당 조절은 필수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가장 첫 번째는 금연이다. 흡연하는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금연한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3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식단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을 유지하되 채소와 섬유소 섭취를 늘리며 트랜스 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꾸준한 운동이다. 급성기가 지나고 나면 매일 30~4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여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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