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24-02-21

[건강칼럼·(154)] 만성 이어지면 호전 드물어… 기저원인 질환 찾아 치료하길


 

김솔 화홍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건강칼럼·(154)] 한달 이상 기침 지속된다면?


흡연·비염·천식·위식도역류질환 등 의심 

충분한 조치에도 멈추지 않으면 CT 검사

오래 지속땐 두통·수면장애 등 일상 지장


최근 기침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사람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전 국민이 거리를 지키고 개인위생에 주의할 동안 잠잠했던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기 때문이다.


기침은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기 위해 유발되는 반사 작용으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기침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다양하지만 치료하지 않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그렇다면 어떤 기침일 때 경각심을 가져야 할까?


 

흔히 감기라고 칭하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나타나는 기침은 대개 3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반대로 말해 감기만 걸려도 3주간 기침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1달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꼭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목 이물감이 있어 소위 큼큼 소리를 내는 헛기침은 실제 기침과는 다른 증상으로 구분해야 한다.


기침은 그 지속 기간에 따라 1~3주간 기침이 있었으면 <급성 기침>, 3~8주간 기침이 지속되면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기침>으로 분류한다. 유해한 자극이 없는데도 2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기침은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고 기저 원인 질환을 찾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기침은 전체 인구의 약 3~10%에서 나타나며 연관된 상태로는 흡연, 비염, 부비동염,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기타 만성폐질환 등이 있고 여러 검사에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난치성 만성기침도 있다.


만성 기침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기침의 지속 기간뿐만 아니라 악화 요인, 동반 증상(콧물, 코막힘, 역류 증상, 쌕쌕거림), 기저질환, 약물 복용력 등 자세한 경과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는 기침에 다양한 원인이 있고 때로는 두 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초기 검사로 가슴 X-선, 부비동 X-선을 먼저 시행하게 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추가로 천식, 기관지염 여부를 보기 위한 호흡 검사나 가래 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흔한 원인이나 질환에 대해 치료를 충분히 하였는데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가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기타 정밀검사를 할 수도 있다.


 

기침은 해로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 반응이므로 치료의 목적은 기침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과민한 병적 기침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폐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아니라면 기침 증상 자체로 전염성을 갖지는 않지만, 심한 기침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가슴 통증, 두통이 동반되거나 구토를 하기도 하고 수면장애,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 및 생활 습관 교정에도 기침이 호전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 늦지 않게 진료를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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