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24-03-27

[건강칼럼·(157)] 척추 질환, 꼭 수술해야 한다면?


 

 

소·대변 조절 안되거나 마비 진행된 경우 수술

신경 지나는 예민한 부위라 병원 선택이 중요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척추 질환에 관한 다양한 치료가 있고, 새로운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척추 수술 통계 수치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척추 수술 환자 수는 약 20만3천 건으로 2021년 대비 1.3%나 증가했다. 보존적 치료가 일부 불편한 기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결국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척추 수술이 필요한 환자 중 많은 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수술을 피하며 수술을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 물론 허리디스크 질환은 90% 이상 수술 없이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6주 이상 시행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내외이고, 이 중에서도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그 환자 중 10% 내외이다. 결과적으로 1% 정도의 환자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

 

먼저, 소변이나 대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이를 마미총 증후군이라 하는데, 마미신경총이라 불리는 척추신경 다발이 신경 압박에 의해 손상되며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 증상은 수술이 늦어지면 마비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급성의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수술을 진행해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다리 근육에 현저한 마비가 있거나 마비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보존적 치료가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척추 질환의 대부분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다음에도 괜찮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수술이라고 해도 꼭 필요한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수술이 본인의 삶의 질이나 인생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방법이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척추는 신경이 지나는 매우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추고 환자의 상태를 까다롭고 정확하게 판단해 가장 적절한 진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도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심한 병변 부위만 수술하는 경우도 있고, 양방향 또는 단방향 척추 내시경 시술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 위주로 진행할 수 있어서 환자들의 부담은 적어졌다. 미세한 절개를 통해 조직 손상이나 신경 손상의 위험도를 낮추고, 감염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많이 줄었다. 수술시간도 1시간 이내로 가능하고, 시술 후 다음 날이면 퇴원이 가능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 이전에는 2주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하던 환자들이 3~4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관리가 잘되고 있다.

 

척추 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의료진이 제시한 처방이나 주의 사항을 잘 지키고, 증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척추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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