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22-07-29

[건강칼럼·(113)] '인구의 15.8%, 65세 이상' 건망증과 치매


 

"부모님이 얼마 전 가족이 다녀간 사실을 잊어버리시고 요즘 들어 왜 집에 오지 않느냐고 자꾸 전화를 하세요. 다녀간 사실을 말씀 드려도 다음날 다시 기억을 하지 못하세요."

"물건을 놓은 자리를 자꾸 잊어버리세요. 집안 정리정돈을 이전보다 못하시고 냉장고에 같은 반찬이 여러 개가 있거나 오래되어 상한 음식이 발견돼요."

필자가 치매클리닉에서 진료할 때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이다. 202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8%에 해당하며, 치매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경기도에 제일 많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진료실에 찾아올 땐 건망증이 치매로 진행되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현재 지속되는 건망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주로 호소한다.

진료는 건망증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년배와 비슷한 수준의 건망증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이나, 동년배보다 현저히 뒤처지는 수준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인지저하가 질환을 의심해야 할 수준이라면, 그 원인을 알아야 하며 제일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소혈관 막힘이다. 이는 뇌영상검사와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소혈관 막힘 등 의심 검사

경도인지장애, 정기적 관리 '특별 대상'

이 외에도 인지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70여 가지가 있어 감별된 원인에 맞추어 현재와 미래를 대처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은 자동차관리를 비유로 설명한다. 자동차에는 각자 수명이 있다. 제 수명보다 못한 성능을 낸다면 카센터에 찾아간다. 엔진을 열어보아 안에 때가 껴서 막힌 부분은 없는지 녹슨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것이다. 차의 수행력 확인을 하는 테스트운전을 해본다. 그러고 나서 기능 향상과 유지를 위해 고급 휘발유와 엔진 때 제거제를 추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뇌혈관과 뇌실질의 상처를 확인하는 뇌 MRI/MRA 검사와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인지활동으로 두뇌를 관리하고 인지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매 수준은 아니나 치매를 유의해야 하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다. 건망증 수준을 넘어섰으나 치매는 아직 아닌 치매 전단계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앞서 말한 정기적인 관리를 해야 하는 특별대상이다. 전문 진료과를 찾아 정기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건강한 뇌를 유지하여 가족과 함께 즐거운 삶을 향유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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