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22-06-02

[건강칼럼·(109)] 성조숙증 치료,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

 

 

 

 

성조숙증 치료,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진료를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차가 되면서 돌이켜보면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의 역할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전공의 시절만 해도 급, 만성 감염 질환의 치료, 예방접종 등이 진료의 주를 이루었던 반면 최근에는 저출산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답게 감염 질환의 유병률은 급격히 감소하였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과거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저신장, 성조숙증, 비만 등이 진료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성조숙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아비만의 증가, TV와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에

노출 기회 증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 호르몬 증가와 내분비계의 교란 등의 이유로 인해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조숙증이란 무엇일까요?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평균치의 2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여아는 유방발달이 8세 이전,

남아에서는 고환발달이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며 여아에서 훨씬 흔한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평균 사춘기 시작 연령은 여아의 경우 10세, 남아의 경우 11세이며,

여아는 2차 성징과 더불어 급성장이 일어나고 남아는 고환의 크기가 4ml가 된 이후 약 1년후에 일어납니다.

따라서 2차 성징이 이보다 빨리 나타나게 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병력 청취와 진찰 및 검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우선 골연령(뼈 나이)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 X-ray 검사 및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하게 되고

GnRH 자극검사(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자극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합니다.

여아의 경우 80-95%가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지만 남아의 경우에는 성조숙증 환자의 50%에서 원인 질환이

발견됩니다.

원인질환으로는 뇌종양, 선천성 뇌기형, 수두증, 뇌염 및 뇌농양, 갑상샘 저하증, 난소 및 고환이나 부신의 질환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조숙증이 진단이 된 경우 중에서 특히 6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나 남아의 경우 등에서는 뇌하수체 종양을 포함한

뇌병변을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및 난소나 고환 초음파 등을 추가적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치료는 만약 기질적인 원인이 밝혀졌다면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고,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특발성 성조숙증)에는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인 성선자극호르몬작용제 효능제(성호르몬 억제제)를 4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주사로 맞게 됩니다.

단순히 아이가 빠르게 자라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 불균형을 야기 할 수 있습니다.

신체 변화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치료와 관리를 통하여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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